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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코칭 도입… 이전호 충신교회 목사가 말하는 기독교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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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코칭의 모델교회로 꼽히는 서울 충신교회 이전호 목사와 20년전 국내에 처음 코칭을 도입한 아시아코치센터 우수명 대표가 지난 15일 충신교회에서 만나 기독교 코칭의 성과 등을 나눴다.

이 목사는 2010년 충신교회에 부임하면서 코칭을 도입해 현재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소그룹 리더까지 코치가 됐다. 우 대표는 지난 20년간 삼성 LG SK 포스코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코칭 교육을 해왔다.

우 대표 : 코칭은 언제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이 목사 : 코칭은 10년 전에 배웠습니다. 2010년 충신교회에 부임하기 전입니다. 그때 담임했던 교회에서는 코칭을 적용하진 못했고 주로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본래 상담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성도 개개인에게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그 고민을 놓고 코칭을 받아보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었지요. 코치를 만났는데 비용이 1회에 40만원이라고 해 놀랐습니다. 당시 상담은 1회 면담시 16만원 할 때였거든요. 도대체 코칭이 뭔데 이렇게 비싼가 호기심이 생겨 알아보니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우 대표 : 코칭을 교회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이 목사 : 교회 리더십을 코칭 리더십으로 바꿨습니다. 부목사는 물론 교회 항존직도 4주 코칭 훈련을 받게 했고, 또한 구역장, 교사도 코칭 교육을 했습니다. 교사 중에 리더그룹 따로, 부모 그룹 따로 코칭을 교육했습니다. 이를 위해 코칭 수업이 운영되었습니다. 지난 학기 정원이 20명이었는데 50명이 등록했습니다. 초과 인원은 다음 기수에 등록하도록 대기 상태입니다. 이렇게 교육 받은 분 중에서 자질이 있는 분을 전문 코치도 양성해, 현재 코치로 봉사하는 이들이 30여 명이 있습니다.

우 대표 : 부모들을 코칭으로 훈련했을 때 어떠셨어요.
이 목사 : 부도들이 초등학교 때는 괜찮은데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 원수지간이 됩니다. 신앙생활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나좋지 않기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코칭만 한 것이 없습니다.

우 대표 : 코칭 목회를 통해 어떤 열매를 맺게 되었나요.
이 목사 : 우리 교회는 목회 전반에 코칭을 활용합니다. 특히 질문을 통해 설교를 준비합니다. 코칭의 핵심 도구가 질문, 경청, 피드백입니다. 두 가지 면에서, 첫째는 설교가 예리해 지고, 질문을 하다보면 질문 자체가 예리해 집니다. 질문이 예리하면 답도 예리해 집니다. 코칭 흐름이 보편원리를 따르기 때문에 성도들의 니즈와 심리를 파악해, 설교의 전체적인 흐름을 정하는데도 매우 유익합니다. 부목사와 관계도 좋아 집니다. 이전엔 명령과 지시를 했다면, 지금은 코칭을 합니다. 부목사가 문제의 해결책, 또는 발전방안을 알고 있다고 믿고 부목사에게 질문하면서 답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또한 지지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게 됩니다. 그랬더니 부목사들이 담임 목사처럼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회는 마치 그룹코칭과 같습니다.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묻고 들으며 소통하게 됩니다.

우 대표: 성도들의 변화는 어떤가요.
이목사 : 교회가 항상 평온합니다. 교회 항존직이 되면 대개 명령하고 지시합니다. 코칭을 한 후부터 명령과 책망 대신 서로 격려하고 지지를 하게 되니, 구역예배가 달라졌습니다. 구역장이 이전에는 목회자에게 배운 내용을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구역장 스스로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구역원들이 더 많은 말을 합니다. 구역예배 시간을 늘려야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열기가 뜨겁습니다. 아이들,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비전이 뭐냐, 꿈이 뭐냐고 묻습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자신을 진정으로 도와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예배 땐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합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느냐, 기도제목이 뭐냐고. 묻고 그리고 경청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고 나면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우 대표 :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코칭의 장점은 뭐라 생각하세요.
이 목사 : 세가지 입니다. 첫째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와 비전 중심이라는 것이죠. 우리는 대체로 과거에 매여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못 나아갑니다. 상담이 과거를 다룬다면 코칭은 미래를 다룹니다. 미래를 바라보게 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게 합니다. 코칭은 역동을 만듭니다. 꿈꾸는 사람은 달라집니다. 둘째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 중심입니다. 코칭을 받았는데 안 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안 변하면 코칭을 잘못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자발성입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강요는 오래 못갑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진정한 변화는 내적인 요인으로 되어지기 때문에 내적인 동기부여를 하고 그것을 이끌어내는데 코칭이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 대표 : 이러한 장점으로 코칭을 정의해 보신다면 뭐라 생각하세요.
이 목사: 코칭은 영성입니다. 영성의 정의는 ‘깨어남’입니다. 내가 깨어나지 않으면 옛날 습관처럼 삽니다. 그런데 내가 코치라고 자각하는 순간 참 그리스도인, 참 아빠, 참 남편, 참 교사, 참 직장 상사가 됩니다. 갈등이 생기려는 순간 '내가 코치지, 그러면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게 됩니다.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칭찬하게 됩니다. 코칭 하는 순간 관계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칭은 나에게 영성입니다.

우 대표 : 코칭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목사 : 코칭의 전제는 모든 사람은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 답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다는 것을 알지요. 예수님이 말씀을 전달할 때 질문하고 상대가 스스로 답하게 하여 스스로 깨닫고 변화되게 이끄셨던 것처럼 우리도 신자나 비신자들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질문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능력을 깨닫고 믿음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목표를 보게 해야합니다. 그 선한 목표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질문, 경청, 피드백으로 대화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방법이며 이 시대 가장 효과적인 소통입니다. 코칭의 기본은 성령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코치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게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우 대표 : 코칭이 사회적 이슈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목사 : 어떤 목사님들은 세상적인 도구인 코칭을 교회에 들여온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코칭의 달인이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제자훈련도 시켰지만 코칭도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설교하신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제자훈련도 마찬가지로 여기는데, 예수님이 코칭을 하셨다고 하면 쉽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교회에서 코칭을 한다면서 설교 없애고 상담 없애고 성경공부 없애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가르쳐야 하고 과거에 매여 있는 사람은 상담도 해야합니다. 그리고 코칭이 필요한 사람은 코칭을 해야 합니다.

 

우 대표 : 성경에서 예수님이 코칭한 예를 말씀해 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 목사 :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묻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셨다. 베드로가 “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자 예수님은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하셨습니다. ‘네게 알게 한 이가 아버지’라는 부분은 앞서 설명한 코칭의 답을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또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 예수님을 깨웠을 때, 예수님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그냥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비유나 사례,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도록 가르치고 코칭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질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했다면 제자들은 이를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또 쉽게 잊었을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정말 코칭의 대가셨습니다.

우 대표 : 코칭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목사 : 코칭은 배우는 게 아니라 훈련을 받는 것이다. 그것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많은 인원이 아니라 적은 인원으로 정말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코칭에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또 코칭은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합니다.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 목회자들이 제일 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목회자들은 조금만 훈련받으면 저마다 전문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전문 코치가 되면 성도들을 돕는 능력이 크게 확장됩니다. 목회자나 교역자들이 코칭을 통해 성도들이 변화되고 성장된다면 자연히 교회도 성장하고 하나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전병선 기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90657&code=612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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