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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성 갖춘 글로벌 인재 키우는 밀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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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의 영향력을 받는다. 그리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 필자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랐다. 학교가 끝나고 모두 학원으로 향할 때 필자는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채워 줄 수 없는 영성교육과 인성교육을 교회에서 집중적으로 받고 자랐다. 어릴 적부터 매일같이 말씀을 읽고 큐티를 했으며, 수백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쓰고 발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좋은 성품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매일같이 성품 강의와 성품 훈련을 받았다. 내가 받은 교육은 성인이 되고 나서 어떠한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누군가의 고민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처럼 세상이 줄 수 없는 교육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김춘호(사진) 총장이다.

김춘호 총장은 산업통상부 산하 전자부품 종합기술연구소장 및 전자부품연구원장과 건국대학교 대외부총장, 국내 최초의 미국대학인 한국 뉴욕주립대학교 초대 총장을 거치면서 그동안 30개국 출신 학생들을 실력과 인성이 준비된 글로벌 인재들로 교육시켜 각 나라의 리더로 파송했다. 김 총장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MZ세대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김 총장은 2년 반 전까지 2012년 개교해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한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갖춘 국내 최초의 미국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 초대 총장으로 일하다가 휴식기를 가진 뒤 최근에 다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오게 됐다. 부임 계기에 대해 김 총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사실 그동안 잡 오퍼(job offer)가 많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셨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도 막으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나를 보내셨고,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아침마다 기도하면서 고민했다.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사실 참 많이 실망했다. 그런데 간담회 다음날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마음을 주셨다. ‘그러니까 내가 너를 보냈지’.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은사를 주셨다. 산자부 산하 전자부품 종합기술연구소장 및 전자부품연구원장 때도 그렇고 뉴욕주립대 총장 때도 하나님께서는 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세우게 하시고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역할을 맡게 하셨다. 이번에도 역시 다시 한번 더 무너진 곳을 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교육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에게 있어서 교육의 의미보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교육의 의미가 중요하다”라면서 “지금 교회들이 위기다. 교인들이 급감하고, 더 나아가 젊은 세대들의 크리스천 숫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기존 교회들이 다음 세대에게 그만큼 신경을 못 썼기 때문이다. 특별히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느냐?’라는 질문을 던져봤을 때, 이 부분은 꼭 목사님들만의 영역은 아니다. 우리 같은 평신도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다음 세대를 살리는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고, 교사 양성을 하는 일들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내가 뉴욕주립대 총장으로 있었을 때 하나님께 던졌던 질문이 있었다. ‘왜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던지면서 얻었던 답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 대학들이 하지 못하는 그런 대학의 역할을 해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왜 이 일을 해야 하고, 어떤 교육을 해야 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식만을 전달해주는 학교를 벗어나서 지혜를 키우고, 시대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미래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이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반영하는 시도를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답으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페이 백’이라는 단어를 주셨다. 몇 십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못사는 나라였다. 그런데 이렇게 못 살던 나라가 단기간에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은 2차 대전 이후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그걸 우리 선조들이 해냈다. 그리고 많은 선진국의 도움이 있었다. 우리는 빚진 나라로서 이제 우리가 주변 나라들에게 선진국의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교육을 원하는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서 각 나라의 지도자로 보내는 글로벌 리더들을 키우는 학교가 되기 위해 그동안 30개국이 넘는 개도국 학생들을 전액 장학금을 주면서 키웠다. 이제는 대한민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지도자들을 키워야 한다. 이 마음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이었다”라고 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의하고 있는 김춘호 총장.

김 총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바뀌는 무브먼트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시대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예측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대학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는 심각하다.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남쪽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학교가 문 닫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지원자보다 학교에서 뽑는 학생 수가 더 많은 것이 현재 현실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이런 상황 속에서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대학을 가야 할 필요성을 얼마나 느낄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10년 이내에 절반 이상의 대학들이 문 닫을 거라고 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면서 “그래서 이제는 Map이라는 것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Mission(미션), Ability(실력), Personality(개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MAP 말이다. 먼저 Mission(미션) : 자기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서 공부하는지, 이 정도의 생각을 하면서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Ability(실력) :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수능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가고 졸업해서 취직하는 그런 실력보다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짜 실력을 갖춰야 한다. Personality(개성) : 따뜻한 사람, 남을 위해 손해 볼 줄 아는 사람, 희생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섬길 줄 아는 인성을 가진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우리는 실력이 좋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에는 철저히 실패했다. 이러한 실패한 부분들이 현재 눈에 보이는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훌륭한 인성을 갖춘 실력자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중요성을 강조한 김 총장은 교육과 상관없이 MZ세대가 굉장히 “탁월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를 보면 정말 ‘탁월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교육이 그 수준까지 쫓아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K-POP을 비롯한 많은 문화 열풍을 MZ가 주도하고 있다. TV에서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어떻게 저런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 수 있는지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런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젊은 세대들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창의적으로 개발해내는 그런 ‘탁월함’을 가지고 있다”라고 김 총장은 말했다.

김 총장은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 “교회에 계신 집사님들, 장로님들, 목사님들 조차도 크리스천 삶다운 삶을 살았다면, 우리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떠났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회 다니는 어른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어른들과 차이가 없고 똑같고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면 다 같이 반성해야 할 문제다. 본이 되는 삶을 산다면 아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겠나.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정말 본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는 좋은 크리스천이다’라는 착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시작은 ‘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면서 MZ세대들을 향해 “젊은 세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가치 있는 일. 이 3가지가 오버랩되는 일을 찾아서 미래를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 총장은 “내가 자식들에게 늘 당부하는 내 좌우명과 가훈이 있다. ‘나에게는 진실하고, 이웃에게는 사랑을’이라는 좌우명과 ‘생명에서 사명으로’라는 가훈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듯하게 베풀고 섬기는 사람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제2의 탄생으로 사명의 길을 감당한 밀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필자후기= 요즘 MZ세대들은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곤 한다. 집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한다. 이렇게 무언가를 자꾸만 포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더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바로 꿈이 없는 사람이다. 위대한 사람들을 보면 곁에 위대한 멘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위대한 멘토는 자신을 희생해서 꿈이 없는 사람에게 위대한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거름이 되어준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끊임없는 고민하고 시도하시는 총장님의 모습을 통해서 위대한 멘토의 모습을 보았다. 영성과 지성 그리고 사랑을 겸비한 이런 위대한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인터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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