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가족
저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세상에 없는 효자였고 딸아이보다도 더 다정다감하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아이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착하던 아이가 매사에 신경질을 부리고 엄마 말이라면 대놓고 무시해요.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씹어버려요. 왜 그러냐고 물으면 짜증 난다며 자기한테 신경 좀 끊어 달래요. 사춘기 중2병이 무섭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건 너무너무 심해요. 완전히 딴 사람처럼 무섭게 변해버렸어요. 야단을 치고 벌을 주어 바로잡아야 할까요? 저러다 잘못될까 봐 걱정되고 불안해요 제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김정옥 코치의 솔루션
사춘기 아이들은 왜 엉뚱한 행동을 할까요? 왜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짓을 할까요? 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 못할까요? 사춘기 이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왜곡되면 아이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감정의 골이 깊게 패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두뇌를 살펴보면 크게 뇌간, 변연계, 전두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들은 발달의 순서가 있습니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뇌간은 이미 태아 때에 완성되고, 그다음으로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가 발달하고 마지막으로 이성을 관리하는 전두엽이 발달합니다. 특히 이 전두엽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가 완성이 되어 책을 읽고 쓰거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도덕적인 개념이 생겨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전두엽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과정을 겪습니다. 사춘기의 뇌는 발 아중이이고, 뇌세포의 연결망이 과잉 생산되기 때문에 시냅스가 너무 많아 다면적인 사고를 잘 하지 못합니다. 청소년기는 변연계가 민감해지고 그러다 보니 감수성이 예민해지며 식욕이나 성욕에 대한 욕구도 강해집니다. 특히 사춘기 동안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40% 정도 나 적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수면이 불규칙해지며 우울해하거나 짜증을 잘 내고 적대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저 감정 과잉 상태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가 못돼졌거나 나쁜 방향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오해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부모로서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공부의 방법으로 사춘기 뇌 관련 서적이나 교육 및 강좌 등을 들어보고 다른 엄마들과의 대화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뇌의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예전의 착하고 멋진, 아니 더 성숙한 자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김정옥 코치
KPC / PCC
#인간관계
가족
친구
직장관계
대인관계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