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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저는 대기업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미혼의 직장 남성입니다. 소위 sky 대학을 졸업했고, 일류 직장에서 인정받는 중견 사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 삶의 현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직장에서는 관리자 연수를 받으라고 하지만 저로서는 관리자가 된다는 것이 오히려 겁이 납니다. 실무자로서 주어지는 일은 잘 할 수 있지만 개성이 다양하고 까다로운 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게다가 이제 결혼도 해야할 나이인데 집 장만이나 육아, 가사 등을 생각하면 직장 생활마저 제대로 하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직장 생활에서 제 삶의 의미나 가치를 찾은 것도 아닙니다. 통장의 잔고를 늘려주는 월급받는 재미로 직장을 다니고는 있지만 이것이 제 인생의 목표가 아닌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이 혼란과 방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준 코치의 솔루션
먼저 이러한 고민은 우리나라 대부분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제 개인적 관찰로는 학교에서 뛰어났던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오히려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우선 삶의 균형 측면에서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해당하는 삶의 목표와 가치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것이 흔들리는 것은 모순되게도 우리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근대이후 학교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소의 \'에밀\'의 기본 철학은 이전에는 귀족의 자제들에게만 제공되던 (개인) 교육을 시민의 자제들에게도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공 교육에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개성을 살려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획일화된 사회의 가치관을 주입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산업이 발달하면서 공공 교육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필요한 근로자를 육성하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는 교육을 받게되면 사람들은 타고난 개성과 다양성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한한 다양성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들은 모두 학교 교육의 피해자이고, 학교에서 뛰어났던 우등생일수록 이러한 피해는 더 클 수 있습니다(이 원리에 대해서는 \'브레네 브라운\'이 저술한\'마음가면\' 참조).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우리의 개성과 다양성이 반영된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찾는 것은 각 개인의 몫입니다. 게다가 이것들은 하루 이틀 방황한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흔들리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방황을 크게 줄이면서 목표와 가치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설정된 목표와 가치관이 삶의 여정에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객님의 경우에도 지금 이것들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시기가 왔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직장 생활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 소위 워라벨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러한 워라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워라벨을 이분법으로 해석하는 생각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분법이란 직장 생활에 전념하면 개인 생활이 줄어들고, 개인 생활을 늘리면 직장에 전념하기 어려워진다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뛰어넘는 생각이란 직장 생활을 잘 할수록 개인 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개인 생활을 잘 하는 것이 직장 생활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생각입니다. 설명하자면, 직장에서 성과를 내서 성취감을 얻고, 봉급이 오르고, 승진을 하게 되면 퇴근 후의 개인 생활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즐거워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반대로 우리가 여가든지 취미든지 간에 개인 생활을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워라벨이 하나의 희생으로 다른 하나를 얻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생활이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서 워라벨을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추구해 나가는 워라벨 속에서는 여가 중에 받게 되는 업무 전화를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 경력이 늘어나면서 업무 영역이 확장된다거나, 성격에 맞지 않는 업무까지 소화해야 부담에 대해서는 이것들이 위의 두 가지 문제와 상당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와 기치관이 확실해질수록, 워라벨이 잘 이루어질수록 이러한 업무들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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